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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할 수 있다’ ‘방법을 찾아보자’[최우수상-고광태]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32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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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18
 훈련 전 나의 모습
 1983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송정 전신전화국에 발령받아 25년 이상 근속하고, 200810kt진도지점에서 퇴사를 하였다. 그후 곧바로 KT자회사인 KTCS광산지점에 발령 받아서 2011년까지 근무하였다. 경력만으로 적어본 나의 삶은 어쩌면 평탄한 듯도 보이지만, 누구나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있듯이 나 또한 평탄한 삶을 산 것만은 아니었다.

IMF가 터지고 명예퇴직이 난무하던 시기 아직 학생인 자녀들을 생각하며 여러 지방을 전전하며 버티고 또 버티며 계속 일을 했던 KT재직 시기. 막내가 아직 대학도 들어가지 않았기에 좀 더 참고 근무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KT민원관련 업무에 종사하던중 왜 이렇게 손님이 많냐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내 자녀보다 더 어린 고객들이 내지르는 욕과 인격모독을 참고 근무했던 KTCS근무시절. 책임감 그 단어만으로 이 시대 아버지들이라면 당연하듯 나 또한 그렇게 곧 지나가리라 곧 지나가리라 그 말만을 되뇌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힘들던 시간이 지나고 KTCS를 퇴사하며 미래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후련한 마음이 더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첫 1~2개월은 황금같은 시간이 되었다. 일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짧은 시간 겨우 참여할 수 있었던 모임에서는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이미 오래 전에 회사를 그만둔 친구들의 근황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2개월여 남짓을 보내다 보니 친구들과의 만남은 새로울 것이 없었고 집에 있는 시간도 점차 이전에 비해 늘어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이유 탓에 가족들과 부딪히는 횟수도 많아지고 자꾸만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와 같이 말하고 행동하는데 왜 그러느냐는 가족들의 말에도 자꾸만 가족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 스스로가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훈련 참여 동기
 뒤돌아보면 시간이 빨리 흐르는데 하루하루는 더디게 시간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자꾸만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었고 아직도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졌다. 마음은 답답한데 손에 잡히지 않는 생각들만 머릿속에 떠돌 무렵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가족들은 모두들 반대하였고 먼저 회사를 그만 두었던 친구들의 사업실패 소식을 자주 듣다보니 내 생각만 하면서 사업을 강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퇴직한 친구들 주머니 사정이야 뻔하다보니 만남이 줄어들면서 이젠 정말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특히 자녀들은 다들 직장에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고 아내도 일을 하며 바쁘게 보내다 보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혼자 먹는 점심이 그렇게 싫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다가 운동에 집중하게 되었고 몸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끼며 서서히 자신감을 조금 찾아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뭔가 더 나은 삶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에게 자신이 취직을 했다며 점심을 사줄 테니 회사로 놀러오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쯤 먼저 도착하여 친구와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야기 도중 친구가 취업을 하게 된 계기 및 현재 근무환경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들을 수 있었다.

친구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업전문학교에서 관련분야 자격증을 취득 후 입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때까지 직업전문학교라를 말을 한번도 의식해 들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직업전문학교에 호기심이 생겼다.

우선은 점심만 먹고 집에 와서 114에 연락해서 전화번호를 받은 후 직업전문학교에 전화를 하여 입학절차를 안내받았다. 직업전문학교는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에게 직업상 필요한 기능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곳으로 나는 친구의 말대로 자격증을 따서 취업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위해 부푼 마음을 안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첫 발을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내딛게 되었다.

 훈련 과정 중의 에피소드
 

자격증을 얼른 따서 취업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직업전문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책을 펴보니 마음이 답답했다. 책에 나오는 용어는 생소하고 합격률이 전국 20%안팎정도로 낮다고 하니 괜히 직업전문학교를 선택하였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해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자격증을 따고 잘 되면 취업할 수 있을 거라고 가족들에게 말했는데 힘들다고 바로 포기해 버리면 가족들이 크게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좋은 출석률을 유지 해야만 국가에서 훈련장려금이 나오므로 어찌되었건 출석이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처음 며칠간은 그렇게 왔다 갔다 출석만을 목적으로 다녔다.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고문이 따로 없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방법 모색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장 효과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방법을 담당교사에게 상담을 통해 물어보았더니 문제풀이를 많이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문제풀이에 집중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직업전문학교에서 제공한 교재에는 많은 문제가 수록되어 있었다. 우선은 기출문제를 한번 쭉 읽어보고 2번 이상 나온 문제를 확인한 후 외울 것을 수첩에 적고 수시로 봤다. 확실히 암기는 반복이 정답이었다. 공부할 때뿐 아니라 버스를 타고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는 도중이나 점심시간에도 틈틈이 수첩을 보며 눈에 익도록 노력했다. 문제도 많이 풀다 보니 문제 푸는 속도도 늘었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이번엔 실기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보기엔 좀 쉬워보였지만 막상 내 손으로 해보려니 마음과 몸이 달랐다. 준비과정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연습을 하며 처음으로 배관을 만들었는데 보기에도 엉망이어서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며 두 번째 배관을 들었다. 두 번째는 그 전보다 나아짐을 알 수 있었고 실기도 꾸준히 노력만 하면 필기처럼 하면 할 수 있겠구나 싶어 자신감이 생겼다. 그 후 자격증 시험을 보고 필기와 실기를 단번에 합격해 에너지관리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훈련 후 변화된 모습
 

자격증 취득후 취직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취업처를 알아보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처는 쉽게나타지 않아 솔직히 많이 낙심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서 그 자격증이 땄는지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하기까지 했지만 사회에서는 그저 자격증 하나 가진 보통사람일 뿐이었다. 5개월이라는 짧은 교육기간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절망도 잠시 이전에 교육받던 훈련기관에서 새롭게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훈련이라는 훈련기관에 선정되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고, 보다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경쟁력을 갖추어 취업하기 위하여 재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번 해본 자격증 시험 준비로 방법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 투자만 한다면 모든게 다 가능해 보였다. 교육기간동안 가스기능사, 전기기능사에 합격에 하였고, 공조냉동기계기능사와 에너지관리 산업기사는 시간이 부족해 필기까지만 합격할 수 있었다.

수료를 하고 실기시험을 준비하던 중 직업전문학교에서 취업처를 알선해 주었고 여러 자격증을 바탕으로 장성에 소재한 상무대 시설관리 및 유지보수업체인 공우E.N.C’ 채용면접에 최종 합격하여 201532일자로 입사하게 되었다. 퇴근하고 남은 시간에는 실기시험을 준비하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멀게만 보이던 목표가 차근차근 시간이 쌓이자 힘을 발휘해 결국 자격증과 직장을 갖게 되었으며, 회사 일을 다시 시작하고 자격증을 준비하며 보내는 시간이 가끔은 힘들고 지치며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해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방법을 모색해서 자격증을 따고 직장 또한 직업전문학교의 추천으로 입사하고 보니, 안되겠지 하고 쉽게 포기했던 과거의 나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해내는 내 모습에 할 수 있다’ ‘방법을 찾아보자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또한,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에게 맛있는 것 한번 사 줄 수 있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 지금 길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분명히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내 삶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고 현재도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미래 포부
 회사에 입사해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에 기왕 하는 직장일이니 솔선수범해서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을 갖고 회사생활을 하며 이왕 시작한 공부가 적성에 붙어 또 다른 자격증을 취득해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나의 취업 사실을 알렸다. 퇴직후 친구들 만나서 지금껏 얻어먹었던 적도 많았던 지라 밥을 사는 등 일종의 취직 턱을 많이 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KBS 아침마당 방송에서 고령의 나이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사례자를 찾는다며 출연해보겠느냐는 제안이 왔다.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가족들에게 말했더니 당연히 방송에 출연해야하는 거 아니겠냐고 해서 방송에 출연했다. 긴장도 되고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는 데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까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방송을 봤는데, 그 날 이후로 많은 전화를 받았다.

이미 연락을 하고 있던 친구들의 전화뿐 아니라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에게도 건너건너 연락처를 알고 축하한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짧은 시간 나온 방송의 힘이 이렇게나 큰지 몰랐다. 축하해준다는 연락이 오랫동안 끊겼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대부분 처음 나처럼 직업훈련전문학교를 아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술안주 삼아 방송에 나오기까지의 일들을 얘기하니 사람들이 몰랐던 사실이라며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솔직히 자신들도 사업을 하자니 경기가 안 좋아서 망설여지고 직장을 잡자니 나이가 많아 막상 들어갈 곳이 없어 막막하다는 얘기를 많이 나누며 좋은 정보 고맙다는 말 또한 들었다. 사람들이 몰라서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기에 개인적인 만남으로 내 취업도전기를 알리는 것 외에도 더 널리 알리고자 예전에 퇴사했던 KT동호회지에도 내 이야기를 실었고, 여기에도 글을 싣는 이유가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방황하지 않고 도전하고 성취해서 나처럼 즐거운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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