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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9살에 저는 다시 학생이 되었습니다.[장려상-송창경]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36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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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18
 훈련 전 나의 모습
 

 

가장 중요한 20대, 그리고 방황했던 20대의 기록

 

20대 초반...

그저 철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좋았고, 그렇게 매일을 시간을 허비하다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듯 군대를 가야했습니다.

군을 제대하고 나니 눈 깜박한 것처럼 금방 20대 중반이 되어 있었고,

아무런 준비 없이 20대를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들이 초조해 졌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벌써 기반을 잡아 결혼한 친구도 있었고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던 친구들도 점점 일로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 뒤처지고 있는 듯한 모습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는 항상 부모님의 잔소리와 걱정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고,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의 마을을 잘 알면서도 그런 관심과 걱정조차도 부담으로 다가와 부모님과 마주치기 싫어 졌고 부모님과 마주치면 오히려 버럭 성질을 내고 인상을 쓰고 다녔습니다.

나는 불효자인가...부모님께 잘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과 현재의 이런 상황이 가장 답답할 내 심정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잡하기만 한 마음의 짐들을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일같이 사랑방 신물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011년 제생일 하루 전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죽마고우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안성에서 기술일용직을 할 생각이 없냐는 전화에 저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광주에서 안성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해본 적 없는 저에게 타지생활과 일용직은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엔 내손으로 무언갈 만지고, 고치고 그걸로 인해 생산기반이 갖춰지고 제품이 생산 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삼성에 들어가 설비를 고치는 작업도 뭔가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에 뿌듯했습니다.

보람도 잠시, 일용직이라 36시간을 일한적도 있었고 비수기 때에는 1달에 10일도 출근을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일이 없어서 아무 것도 없는 원룸에 멍하니 앉아있을 때면 비관적인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밤새도록 야근을 하더라도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용직으로 평생을 산다는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용으로 전전하던 생활을 접고 2013년 다시 광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0대 초중반과는 틀리게, 기술일용직으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친구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공장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년차 근무 하던중 어느 날 위험한 설비로 인해 눈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눈을 보시곤 말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남들이 피땀 흘리며 취업을 준비할 때 아무 준비 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아무렇게나 살아온 내 자신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었으며, 또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훈련 참여 동기
 

저는 29살이었습니다.

 

아직 무언가 도전할 수 있는 젊은 나이이기도 하지만, 이젠 어느정도 책임감이 있어야할 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자꾸 설비에 다치고 화상을 입으니 눈물을 흘리시며 그만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불안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딱히 배워 논 기술도 없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때 여자 친구가 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설득했습니다. 저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 자기도 디자인과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 정부지원으로 학원을 다녀서 이제 어였한 디자인 회사 정직원이라는 여자 친구의 말에 저는 말도 안 된다며 거절했지만 자꾸 마음속선 고등학교 다닐 때 기억을 들춰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전자기계과에서 CAD수업이 불현 듯 떠올랐습니다. 도면을 제도화하고 해독할 때 시간이 끝난지도 모르고 컴퓨터실에 남아 끝을 봐야 일어나던 10대 모습을... 수학, 과학,영어는 다 지루해 했지만 Auto CAD시간엔 제일 맨 앞자리에 앉아 선생님께 물어보고 또 물어봤던 당당하던 제 모습을요.

하지만 꿈일 뿐이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6개월간 월급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저는 망설이고 또 망설였습니다.

다니고 싶다…….다시 한번 배워보고 싶다……. 그렇게 고민하며 일을 계속 하던중 여름휴가가 다가왔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어딜 놀러 갈까 물어보니 고용노동청에 가자고 하는 겁니다. 못 이기는 척 끌려간 그곳엔 친절한 직원분들과 수많은 학원 책자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제 눈에 호남직업전문학교 CAD관련 학과를 소개하는 안내책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여자 친구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제가 하던 일의 위험성 때문에 매일 걱정하던 여자 친구는 2015년 초 제가 배우면 딱 좋을 것 같은 과정이 있다며 다시 한번 말을 꺼냈습니다.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지역․산업맞춤형인력양성사업이란 걸 하고 있는데“3D장비를 이용한 정밀 기계부품”과정이 있더라며, 여자 친구가 들었던 과정에선 30대, 40대분들도 열심히 배워서 좋은 직장으로 취직을 했다며... 다시 잊혀졌던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저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남직업전문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해당 과정을 담당하신다는 선생님을 만나 전문적인 상담을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불안에 떨어 물어보는 저에게 선생님께선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날 홀리고 말았습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좋은 정책으로 저는 교통비와 교육비까지 챙겨 받을 수 있었고, 꿈꿔왔던 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소태동에 사는 절 하남에 있는 교육장까지 이끌었습니다.

 

저는 지금 (주)와이엘에스티 정직원이며 관리자 및 캐드프로그래밍을 도맡아 하는 송창경주임입니다

 훈련 과정 중의 에피소드
 

29살에 저는 다시 학생이 되었습니다.

 

소태동에서 하남까지, 지하철을 타고 또 버스로 갈아타고 가서 2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저를 망설이게 한건 제 나이였습니다. 첫 등교는 정말 포기하고 싶을만큼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30살 가까이 되는 남자가, 이제야 무언가를 배우겠다고 학원을 가는 게 정말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교육장에 들어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갓 졸업한 고등학생부터 50대 아주머니까지...애가 두명인 형도 있었습니다. 제 나이를 부끄워한 제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워졌습니다. 저는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0대로 돌아간 것 처럼 열심히 했고 주변의 같이 배우던 학생들은 저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우리 창경이가 제일 잘한다고 칭찬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니 정말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한 결과 실력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을 부러워만 하던 저에게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때 CAD를 배웠던지라, 처음 훈련에 참여하고는 쉽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점점 진도가 나가면서 어려워지고 새로워졌습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집에 와서도 연습을 하고 학원에 가면 선생님께 이것저것 물어 봤습니다.

 

학원에서 수업과정을 다 듣고 나서 공장에서 무의미하게 설비를 돌리던 시간들, 위험한 기계를 다루다 다쳐서 오면 가슴 아파하던 주변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나는 왜 나는 배우지 않았을까... 왜 진작 학원에 오지 않았을까... 24살 그날 친구를 따라 안성에 가지 않고 공부를 했더라면...이렇게 좋은 정책이 있는 걸 그때는 왜 몰랐는지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다른 사람이 읽게 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20대의 끝자락에야 비로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사람에서 고마운 배움으로 인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구직 과정
 

20대 구직과정

 

20대 초반 저는 애어른 이었습니다. 딱히 배워 놓은 기술도 없었고 자격증이라곤 고등학교 때 즐거워한 오토CAD 자격증뿐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걱정하셨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집에서 화만 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에게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르바이트도, 나이 때문에 금방 그만둘 것 같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소용돌이 속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친구들은 잘만 취직하고 회사도 잘만 다니는데 왜 나는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지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니 이력서를 보내는 족족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이력서를 낸 연구소에서 면접을 보고 나오던 중, 같이 학원을 다니면서 저에게 많이 물어보셨던 이모님께서 취업을 하신 후 저를 한 회사에 추천했다는 소식을 선생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고는 스스로가 대견해 졌습니다. 누군가 나의 실력을 인정해 주고 타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자신감 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었던 20대 초중반의 저와는 많이 달라진 제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추천해 주신 ㈜와이엘에스티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 다음주 저는 당당하게 출근하는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훈련 후 변화된 모습

20대 중반엔 정말 자신감 부족에 능력 부족 한심한 저였습니다.

아무렇게나 아무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격증도 하나 없고 무의미한 경력만 쌓여갔습니다. 자신이 없으니 이력서를 써볼 용기도 없이 주변의 아는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만 흘러 갔다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건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호남 직업전문학교에선 자신감을 주었고 저에게 능력을 주었습니다.

전산운용기계제도 자격증과 엑셀 자격증 등을 취득하고 사무에 다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실력은 곧 능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곳간에 한가득 보물이 차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의미한 삶속에 빛이 내려왔고, 구인요청에도 더이상 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친구들이 추천해주었던 힘든 회사에서도 많이 떨었습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어떻게 살지, 친구들은 어떻게 보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귀여웠던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업훈련을 끝낸 지금 면접에 떨어져도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음을 향해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이제 곧 경력 1년차가 되는 당당한 한 회사에 정직원으로써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한 많은 후배들이 저처럼 무의미한 고민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배움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미래 포부

30대, 새로운 시작

 

저는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계획은 배움의 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선 새로운 직원이 뽑혀 안정화되면, 퇴근후에는 학원을 다녀 전산응용기계제도사나, 전산회계능력을 추가로 익혀 회사에 이쁨 받는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CAD기사와 CAD기능장, 또한 건축 관련 CAD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온라인강의를 통해 예습중에 있으며 회사에 여유가 생기면 재직자 교육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무능했던 20대를 돌이켜보면 저를 사랑하지 않았던 점과, 배움을 소홀히 했던 점 이 2가지가 절 무능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배워보고 싶은 3D와 인벤터 역시 완벽히 마스터 하고 싶고, 회사에서 만능인이 될 수 있도록 영어와 회계 쪽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긴 출퇴근 시간동안 인강을 보면 눈 깜짝 할 사이에 평동 역에 도착해있는 저를 보면서 아직은 더 배우고 싶은 저를 느낍니다.

 

(주)와이엘에스티 에서 정말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고, 저 스스로 배울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사장님, 공장장님, 거래처관리자분들이 인정 해주실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지금 저에게 안주하지 않고 늙어서까지 공부하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열정을 유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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