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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김○준 '잃어버린 4년, 다시 찾은 미래'
작성자 박정미 조회수 238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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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1.08

22살의 나이로 선택한 해병대 부사관의 길,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를 좀 더 뜻 깊고 알차게 보낼 생각으로 부사관이라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분대장, 부소대장, 소대장, 인사담당이라는 여러가지 직책을 해보면서 그 당시 제 친구들 보다는 빠른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타지에 나와 생활하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보람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허무함과 외로움이 서로 공존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4년을 보내고 제대후 휴학했던 대학교도 돌아갔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른 시간 출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고 늦은 나이지만

다시 학교를 다닌다는 현실에 한편으로는 신나는 시간을 보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군대에 있으면서 생겨버린 4년이라는 공백은 즐거움만으로는

채울 수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년의 시간만큼 후배들 보다 더 늦어진 학교생활과 그만큼 늦어진 시간은 결국 제 자신의 스펙에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을 준비하고 또 이미 나아간 친구들보다 4년이라는 시간이 늦었고,

학교를 같이 다니는 후배들과 함께 가려면 또 다른 나의 4년을 더 낭비하게 되는 것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결국 공무원 준비를 해보자하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돌아온 것은 그저 의미없이 보내버린

나의 귀중한 2년이라는 시간과 어떤 것도 성취하지 못 한데에 대한 자괴감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뿐이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을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데 썼지만 돌아온 것은‘아 해병대 부사관 다녀왔구나’하는 주위의 반응뿐이었고

공부한다고 보낸 2년의 시간은 공시생이었다는 타이틀...

이런 허망하기만 한 현실이 비단 저만의 아픔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이 겪는 아픔은 아닌가 싶습니다.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학원을 다니며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도 원하는 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았고,

공무원 학원에 다니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생활하면서 학원비, 생활비로 돈만 버리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현실이 암담해 졌습니다.

계속해서 공무원 준비를 한다는 것은 저 스스로가 더 깊은 구렁 속으로 빠지게 할 것 같아졌고, 무엇을 하면 적성에 맞을까라는 생각을 깊이 있게 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유공자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보며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보았습니다.

국가유공자 특별전형으로 공기업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넣어 서류에 합격 했을 때 NCS시험도 보았고 면접까지 보았습니다.

그때 제 나이는 벌써 20대 후반, 면접실에서 만난 다른 경쟁자들은 2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만한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보다 스펙이 더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제대로 된 경력도 없었기에 저는 그저 나이만 많은 사회초년생일 뿐이었습니다.

 

그 후 몸은 힘들어도 배우면서 일을 해볼까라는 생각과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이지만 그래도 취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사랑방, 워크넷, 사람인 등 안 뒤져본 구직사이트가 없을 정도로 찾아보고 또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일자리를 찾고 찾으면서 결국 제가 찾은 것은 취업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자격증과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 있어야 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중 유독 많은 구인수요 ‘CAD 가능자’. 건축분야에서도 기계분야에서도 왜 그렇게 CAD가능자를 찾는지 CAD를 배운다면 자신있게 이력서를 제출 할 수 있을 것 같아 졌습니다.

 

그렇게 오토캐드라는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았고, 개인적으로 배우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쯤 우연치 않게 남직업전문학교 전단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역산업맞춤훈련으로‘3D스캐닝역설계와쾌속가공’이라는 과정 훈련생을 모집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오토캐드, 3D프린팅, 도면설계, 제도, 기본적인 컴퓨터활용능력까지 배울 수 있는데다 교육비까지 국비로 지원을 해준다니

도전해 보자 하는 마음이 바로 들었습니다.

 

일단 직접 호남직업전문학교를 찾아가 제 자초지종을 설명하였고 상담사분의 친절한 안내와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나니

지금까지 실패했던 인생에서의 한줄기 희망이 보인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대 반, 흥분 반으로 교육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쉬는 시간에 옥상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때 처음으로 직업학교에서 맞는 행사로 체육대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교육과정 학생들은 벌써 친해진 학우들과 체육대회 준비를 하면서 단체티 준비를 한다는 둥, 체육대회에서 어떤 종목에 나갈지, 선수 선발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반은 아직 서로 서먹해 하던 중 체육대회를 맞아야 했고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고 인원수가 적다보니 여러 경기에도 참여할 수 없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힘겹다면 힘겨웠던 첫 학교 행사인 체육대회를 마치고 우리들은 조금씩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반에서 가장 나이가 많던 형님이 훈련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둔터라 반에서는 그 다음 연장자였던 저를 선생님께서 유독 신경 써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같은 반 동생들이 먼저 다가 왔고, 군대를 가야할 20대 초반인 친구들이 있다 보니 쉬는 시간마다 제 자리로 찾아와

군대이야기를 물어보는 인원들이 많았습니다. 해병대 부사관 출신이라는 제 경력이 이때만큼 빛을 발한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인원수는 적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구직과정중의 어려움은 첫번째는 사회 초년생으로써는 많은 나이었고, 두번째는 특별한 기술도 기본적인 자격증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부사관 4년이라는 시간은 군대 안에 적응하면서 빠르게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직을 하려는데 막상 보니 제가 내세울 것이라고는 달랑 부사관 제대군인이라는 타이틀 하나였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보고 경력사항에 부사관으로 있으면서 인사담당이었던 것을 적어도 그 마저도 약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경력이었습니다.

부사관 제대군인이라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 제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회사에 보낸 이력서와 제출 서류는 그저 한낱 종이일 뿐이었습니다.

전화로 문의해보면 자격증이 없어서 안될 것 같다라는 되풀이되는 말과 국가유공자 혜택으로 특별전형에 서류를 넣어 서류심사에 합격을 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몸에 익히고 나니 뭔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업체에서 그렇게들 원하는 ‘CAD가능자’에 저는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료하기 전 어느날 담임선생님께서 하남산단에 있는 ㈜세일엔지니어링이라는 기업에서 구인요청이 들어와 면접을 봐보겠냐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회사에 제출할 이력서를 채워 나갔고 그렇게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계관련 경력도 없던 저는 내심 불안했지만 사장님께서는 경력보다 군필자를 찾으시며 성실한 직원을 찾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세울 것도 없던 저에게 많은 것은 물어보지 않으셨고 오히려 저에게 성실하게 배우면서 해주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놀랐고

드디어 긴 방황의 시간의 종지부를 찍고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를 제출 할 때 마다 자격증란에 적는 것이라고는 ‘운전면허증’딸랑 하나.

그동안 그 흔한 자격증 하나 취득하지 않고 뭐하고 살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격증란에 적을 게 없다는 현실은 씁쓸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컴퓨터 활용을 위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이력서의 자격증란에 단기간에 적을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느껴보지 못한 뿌듯함과 든든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오토캐드는 기본, 인벤터라는 3D프로그램도 다룰 줄 알게 되었고 어느정도 이력서를 제출해도 빈칸을 채울 수 있게 되어 제 자신감을 충만하게 해준 교육이었습니다.

그렇게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리필해 입사를 했고 근무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나 수습기간이라는 시간도 지났고

사장님께서는 성실하게 일 해주어 고맙다는 말씀도 해주시며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록 내세울 것 없이 시작했지만,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러 오는 후배들이 많은 자격증을 취득해 이력서의 빈칸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으면 좋겠고, 자신의 길을 갈고 닦으며 나아간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 가고 싶습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마스터캠이라는 가공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오토캐드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프로그램이라 회사 선배분들에게 배워가며 조금씩 몸에 익히며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더욱 노력해서 마스터캠, 기계제도 관련 자격증 취득으로 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일하고 공부하며 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30대 초반이라는 나이는 사회초년생이라는 이름 앞에는 엄청 늦었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젊은 나이일 수도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늦지 않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에 대해 잊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발전을 위해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동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회사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가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처음 접하게 된 기계 직종으로 목표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첫 걸음마를 뗀 것을 시작으로 제 자신의 믿음이 커지게 되었고

그 믿음을 져버리지 않도록 제 자신 스스로가 채찍질을 하며 개인 개발에 힘쓰며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더 큰 꿈을 위해 계속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제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다른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

후배양성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설계전문가로써 정말 일하기 좋은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하나의 꿈으로 가지고 지금도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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